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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디럭스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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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태 : 신상품
출시일 : 2019-04-24
도서위치 : 그래픽노블코너
출판사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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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감시자들은 누가 감시하는가
1985년 10월, 에드워드 블레이크라는 인물의 시신이 발견된다. 한때 슈퍼히어로 팀 미닛맨의 일원이었던 그는, 마스크 금지 법안인 킨 법령 발효 후 정부 요원으로 활동하던 코스튬 모험가 코미디언이었다. 별다른 단서도 없어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마찬가지로 코스튬 모험가이지만 불법 활동으로 수배 중인 로어셰크가 이를 조사하며 일련의 사건을 관통하는 공통점을 찾고 그 배후를 추적한다. 한편 과거 한때 로어셰크와 함께 활동했던 모험가 나이트 아울과 실크 스펙터, 닥터 맨해튼과 오지만디아스의 신변에도 음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는데….
1986년에 처음 발표되고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그래픽노블 사상 최고의 작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이로운 걸작이다. 수많은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특히 타임 매거진 선정 ‘1923년 이후 발간된 영문 소설 100선’에 포함된 유일한 그래픽노블이다. 어떤 수식어도 부족하고,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기념비적 작품.


DC 코믹스 출간 목록의 처음 혹은 끝
2008년 시공사를 통해 국내 만화 시장에 처음 소개된 DC 코믹스. 시공사는 그 첫 주자로 슈퍼맨이나 배트맨으로 대변되는 슈퍼히어로 만화가 아닌 <왓치맨>을 택했다. 미국 슈퍼히어로에 대한 인식 자체가 희미하던 시절에 <왓치맨>으로 시작하는 것은 모험일 수 있었지만 명작은 그 모든 불안과 의혹을 불식했다. 그래픽노블이라는 생소한 매체에 쏟아진 수많은 찬사와 열띤 호응은 오롯이 <왓치맨> 혼자 거둔 성과였다. DC 코믹스의 역사, 아니 DC 코믹스 자체를 논할 때 서두에 언급되고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의 저력이었다. 그로부터 11년이 흐른 2019년, 새롭게 단장한 <왓치맨 디럭스 에디션> 한국어판이 출간된다. 두 권으로 나뉘었던 판본을 한 권으로 모은 하드커버 양장의 <왓치맨 디럭스 에디션>은 고품질로 새롭게 채색한 본편에 이제껏 공개되지 않았던 보너스 자료를 추가하고 화가 데이브 기본스가 새로 쓴 서문을 수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의 정서에 맞는 새로운 번역을 입히는 작업에 공들였다. 


완결한 이야기를 향해 되풀이되는 도전
<왓치맨>의 작가 앨런 무어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존재이다. 천재이자 기인, 자기애 충만한 창의적인 고집불통,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이자 완벽주의자인 그를 억지 부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세상 누구도 그렇게는 쓸 수 없는 이야기를 써내는 작가’라고 해야 할 것이다. 본인도 그 능력을 자신했기에, 선택한 매체인 그래픽노블 외에 다른 형태로 변형할 수 없도록 작업했다고 공언한 <왓치맨>이지만 2009년 잭 스나이더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고, ‘왕좌의 게임’ 제작으로 유명한 HBO가 올해 TV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픽노블을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다면 <왓치맨>으로 시작하라.
그리고 <왓치맨>을 읽어 본 적이 있다면 지금이 다시 읽을 시간이다.


역자 후기 - 임태현
시작은 밥 딜런이었습니다.
“자정이 되면, 모든 요원이 그리고 초인들이
밖으로 나가 자기보다 많이 아는 자들을 전부 잡아들인다네.”
순간의 깜박임과도 같은, 아주 작은 불씨에 불과했던 하나의 발상은 앨런 무어와 데이브 기본스라는 두 장인의 손을 거쳐 그래픽노블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타올랐습니다. 이 작품이 처음 출간된 1986년으로부터 무려 30년 이상이 흐른 지금, <왓치맨>이라는 작품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타임지 영문 소설 100선에 선정된 유일한 그래픽노블, 휴고상 수상작, 아이즈너 수상작, 각종 매체에서 뽑은 역대 최고의 그래픽노블… 이런 객관적인 지표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런 수식어가 이 작품의 전부는 아닙니다.
<왓치맨>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일까요? 누군가는 이 작품을 현실 세계에 있을 법한 슈퍼히어로 이야기로 읽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슈퍼히어로라는 메타포를 통해 인간과 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그린 작품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무어는 현실과의 괴리감을 위해 평행 우주를 무대로 했지만, 그럼에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세밀한 묘사는 <왓치맨>을 그 어떤 작품보다도 현실감 넘치는 작품으로 만듭니다. 그렇기에 <왓치맨>을 읽는 내내 불편하고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 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때때로 슈퍼히어로가 실재하는 세상을 꿈꾸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그런 세상이 찾아온다면 과연 그 세상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슈퍼히어로가 나섰으나, 이제는 영웅도 악당도 필요 없어진 세상이라…. 언뜻 유토피아처럼 들리지만, 현실은 디스토피아에 가까울 겁니다. 이보다 무력하고 절망적인 세상이 있을까요. <왓치맨>은 그 어떤 작품보다도 그럴듯하고 우리 현실에 가까운 세계를 그리기에, 독자는 무어의 냉소 어린 허무주의에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작품은 각 등장인물의 동기와 행동을 통해 기존에 우리가 믿고 따르던 가치를 해체하고 재평가하는 데 큰 비중을 할애합니다. 이는 작품의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의 행위에서도 그대로 드러나지만, 동시에 작품 외적으로 ‘슈퍼히어로’라는 장르 자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무어가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왓치맨>이 슈퍼히어로 코믹스에 미친 영향은 실로 지대하여 이후 ‘고뇌하는 영웅’을 그린 대부분의 작품은 <왓치맨>의 영향에서 자유롭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앨런 무어와 데이브 기본스가 쓴 <왓치맨>은 1986년 9월부터 1987년 10월까지, 총 12화로 출간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무어가 당시 DC가 일부 소유권을 가져온 찰턴 코믹스의 캐릭터를 쓰려 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어의 시놉시스를 본 DC측에서 비싸게 사온 캐릭터들이 죽어 나가거나 미쳐가는 걸 탐탁지 않게 여겼고, 이에 무어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다시 작품을 구상해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 덕분에 <왓치맨>의 독창성을 살린 셈이 되었지요. 그러나 실제로 작품을 보면 등장인물들이 생소하지 않고 마치 지난 30년 동안 가까이 알고 지낸 인물들처럼 느껴집니다. 앨런 무어의 천재성에 데이브 기본스라는 장인의 손길이 더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작품 속 주인공들이 나와 동떨어진 초인이 아닌, 나처럼 화장실도 가는 평범한 사람처럼 다가오는 데에는 그림을 맡은 데이브 기본스의 역할이 큽니다.
앨런 무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 때문에 데이브 기본스의 그림을 간과하기 쉬울지도 모릅니다만, 이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데이브 기본스가 끼친 영향은 지대했습니다. 그는 무어의 캐릭터 아이디어를 몇 주에 걸쳐 지면으로 옮겼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출간 초기 무어도 알아채지 못했던 작은 디테일들을 패널 곳곳에 심어 놓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한 회 100페이지에 달하는 앨런 무어의, 줄 간격도 여백도 자비도 없는 스크립트를 지금의 모습으로 해석해 재구성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작품에 깊이 관여하였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입니다.
작품의 구조 이야기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무어와 기본스는 이 작품 속에 수많은 장치를 숨겨 두었습니다. 이런 장치는 때로는 작품의 이해를 돕고, 때로는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의 무의식을 건드립니다. 두 사람은 각 화의 구성에도 공을 들였는데, 예를 들어 5화 ‘무시무시한 대칭’의 맨 첫 장과 마지막 장, 그리고 그 다음 장들을 서로 비교해 가며 보면 전혀 몰랐던 놀라운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장치가 한두 개가 아닙니다. 이 작품을 번역하며 몇 번을 읽었는지는 셀 수도 없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무언가가 눈에 보이곤 했습니다. <왓치맨>은 대사 하나, 패널 하나, 인물 하나 허투루 낭비하지 않은 작품으로, 처음 볼 때보다 두 번째가, 두 번째보다 세 번째 감상할 때가 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언급하는 윌리엄 버로우즈의 컷업 기법, 그리고 할로윈 호박과 햄버거 소스, 전기 플러그 등 매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며 작품의 테마를 반복하는 피 묻은 스마일리 배지의 이미지 등 <왓치맨>은 스토리와 캐릭터 외에도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가득하기에 이를 찾는 재미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밥 딜런의 가사로 시작한 <왓치맨>은 역시 밥 딜런의 노래 ‘시대는 변하고 있다(The Times They are A-Changing)’로 끝을 맺습니다.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온 1986년. 그 후 과연 시대는 변했을까요? <왓치맨>은 지난 30동안 같은 질문을 던진 셈입니다. 이제 마지막 장을 덮고 여러분이 답할 차례입니다.

[작가소개]

앨런 무어 (Alan Moore)
앨런 무어는 그래픽노블계에서 가장 많은 찬사를 받는 작가일 것이다. <브이 포 벤데타>, <프롬 헬>, <미라클맨>, <스웜프 씽>을 비롯해 셀 수 없는 수상작을 써낸 그는 아메리카스 베스트 코믹스 출판사의 출간작 전체를 관장하며 당대 최고의 화가들과 함께 <젠틀맨 리그>, <프로메시아>, <탐 스트롱>, <투모로우 스토리즈>, <탑 텐>등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 1980년대 초반부터 누구보다 혁신적인 작가로 군림해 온 무어는 그래픽노블 업계 전체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그의 작품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독자층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앨런 무어는 잉글랜드 중부에 산다.


데이브 기본스(Dave Gibbons)
데이브 기본스는 1973년부터 코믹스 화가로 활동했다. 언더그라운드 작품과 팬진 등을 통해 실력을 기른 그는 영국의 그래픽노블 잡지 “2000AD”에 자주 솜씨를 선보이며 <할렘 히어로즈>, <댄 대어>를 그리고 <로그 트루퍼>를 공동 제작했다. 이즈음부터 기본스는 미국과 영국 양쪽의 주요 코믹스 출판사를 섭렵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이 시기의 작품으로 <닥터 후>, <슈퍼맨>, <배트맨>, <그린 랜턴>, <프레데터>, <에일리언> 등이 있으며, 앨런 무어와 함께한 휴고상 수상작 <왓치맨>, 프랭크 밀러와 함께한 <기브 미 리버티>와 <마사 워싱턴 고즈 투 워>도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오리지널스>로 2005년 아이즈너를 수상했다. 최근작으로 마크 밀러와 함께한 <시크릿 서비스>가 있으며, 매드파이어 앱 모션북스에 자문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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